홍사랑의 ·詩

나는 아직 숨 쉬는 동물

洪 儻 [홍 당] 2021. 8. 9. 09:00

제목/ 나는 아직 숨 쉬는 동물

글/ 메라니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

누구에게나  발길 닿는 길을 간다

터벅거리는 힘없는  

사람의 진실한 모습

마음속 담아 둔 지나간  추억

하나하나 다시 꺼내어

훑터보는 나를 

거울 속 얼굴 바라보듯

아픔으로 

울림이라는 눈물의 하소연만 남아 

나를 고통 속으로 몰아 넣는다

 

버팀 몫 되었던 짝 잃은 철새처럼

어디를 가도 누구 앞을 나서도 

나라는 존재가치를 모른 체 

폭풍 몰아 친 장마선 앞에 힘없이 무너진 듯

살며시  발길을 돌아선다

같이 대화 나눔의  자신감을 잃고 만다

 

당당했던  시절은 

바람같이 세월 속으로 숨어들고

남은 것 하나 자리 메김하는 

병마와 전쟁 치름이 

나와의 적과 동침같이 하루를 마감한다

 

지금 자리 잡은 삶의 터에서 

이별 고하고 영원히 떠나는 그날이 올 때까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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