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아직은

洪 儻 [홍 당] 2021. 8. 11. 09:00

제목/ 아직은

글/ 메라니

 

 

뜨겁도록 달궈진 대지를 달린다

바다는 파도로  불러주는 노래

어민들의 손길도 바삐 움직인다

 

나 외로울 때 파도는 슬픈 노래로 

세상이 높다 해도  산 만할까?

오르고 오르는 못 오를리 없다 하는 

사람의 발길 

산은 가르침을 준다

 

짙은 안갯속으로 달리는 인생

무지렁이 같이 살아온 시간

오늘만큼은  

잘 나지도 못난이도 아니란 걸

외침으로 나를 인식시키고 싶다

 

버둥대는 나만의 시간 

절절한 사연 안고 지내온 날들

어쩌면  부족한 이미지를 

감추려 하는 

못난이의 지지한 모습이 아니던가

 

살면서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 없이

도움받을 일 마저 없이 살던 

오늘의 이른 삶

거침없이 치는 파도 

높이 오르고 싶은 산을 바라보며

더없이 흐르는 세월 벗 삼아 살아간다

 

굿굿하게 

당당하게

아직은 나에게 남아있는 

살아 있는 자 부족하지 않다고 당당한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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