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엄마와 봉숭아 물

洪 儻 [홍 당] 2021. 8. 10. 08:46

제목/ 엄마와 봉숭아 물

글/ 메라니

 

울 밑 피고 지는 여름 나기 꽃

봉선화는 지금 한창 예쁜 모습 

장독 대 닦아 내는 

엄마에게 손길 다닿게 만드네요

 

해마다 이 맘 때

주름 진 손가락에 봉선화 꽃 잎 따

식초 한 방울 치고 방망이로 찧고 

손 톱 위 바르고 

밤 잠 설치시는 엄마 모습 

지금은 추억 속에서 눈물짓네요

 

너도 한번 발라봐라

너도 해 두고 보면 

한 해는 붉게 물들인 봉숭아 물

내년에도 후년에도 엄마 계실 그날까지

봉숭아 물들인 기억으로 행복도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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