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아직은
글/ 메라니
뜨겁도록 달궈진 대지를 달린다
바다는 파도로 불러주는 노래
어민들의 손길도 바삐 움직인다
나 외로울 때 파도는 슬픈 노래로
세상이 높다 해도 산 만할까?
오르고 오르는 못 오를리 없다 하는
사람의 발길
산은 가르침을 준다
짙은 안갯속으로 달리는 인생
무지렁이 같이 살아온 시간
오늘만큼은
잘 나지도 못난이도 아니란 걸
외침으로 나를 인식시키고 싶다
버둥대는 나만의 시간
절절한 사연 안고 지내온 날들
어쩌면 부족한 이미지를
감추려 하는
못난이의 지지한 모습이 아니던가
살면서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 없이
도움받을 일 마저 없이 살던
오늘의 이른 삶
거침없이 치는 파도
높이 오르고 싶은 산을 바라보며
더없이 흐르는 세월 벗 삼아 살아간다
굿굿하게
당당하게
아직은 나에게 남아있는
살아 있는 자 부족하지 않다고 당당한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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