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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꽃은 피고지고

洪 儻 [홍 당] 2019. 5. 31. 17:28

창포꽃 피고 지고

글/ 메라니

 

오월에 꽃들의 행진이 끝을 맺은 아침입니다

봉오리는 수줍어 피어오르다 고개 숙인 채
속삭임을 미련으로 남겨 놓습니다


그립다 하고 언젠가는 만남으로 이어지는
사랑이야기 기다림으로 떠남을 잠시 슬픈 
모습담아 그립다합니다
 
초 여름이 다가와
신선한 바람도 싣고 구름의 발길도 마지 않으니
이것은 살면서 즐거운 마음을
다시 한번 이어가는 삶의 길이기도 합니다

 

창포꽃 피고 지는 초 여름이

상큼한 향기 싣고 다가오는 날

머리에  창포 얹고 맑은 시냇물로 담고

천천히 헹굼으로 세월을 낚기도 합니다

 

늪으로 들어가면

창포의 푸릇한  모습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가지런히 솟아오릅니다

창포는 그렇게 사시사철을 피고 지는

아름다운 일상에 고운 모습을 지닌 채

나를 환한 여름의 미소 짖게 합니다

 

2019  5 30

창포에 머리 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