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두 멍이와 냥이의 여행

洪 儻 [홍 당] 2018. 10. 8. 13:52

제목/두 멍이와 냥이의 여행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두 멍이와 한 냥이가 여행을 떠났습니다

새벽길이 어둠을 헤집고

떠남을 알리는 여명은 밝고 맑았습니다

바쁜 여행길을 마다하고 달리고 달려

어느 바닷가에 다 달았습니다


파도는 고개 들고 위엄을 알리는 듯

폭풍 같은 날개를 치며 우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차를 타고 달리던 세명의 짐승들은

하마터면

파도와 영원한 삶을 함께 할 것 같이 즐거워했습니다

가다 가 배고픔으로

어느 조개 구이집을 기웃거리더니

아무것조차 먹어댈 수 없는 찬밥 신세로

흘려야 했던 눈물의 의미를 알고

뒤로 돌아서야 했습니다

 

모래 위로 걷다가

찐빵 세 개로 위를 달래고는 동해안으로 달려가다

찐만두로 끼니를 때운 후

잠시라는 바다와의 속삭임으로 가슴을 털어내기도 했지요


짐 보따리 안에 갖추어 간 커피 타임을 바다 한 모퉁이에서

한 모금씩 목을 추기는 일로 마감을 하고 속초로 달렸지요


모래성으로 추억을 쌓고 파도의 밀림으로 고개 숙이기도 했지요

밀려오는  시간의 그을림을 파도 하고 밀쳐내고

구름 아래 서 있는 멍이와 냥이 일행은 바다의 모습을 담느라

희망품은  시간속 으로 스치는 일상을  모아 모아 챙겨놓기도 했지요


이 곳 저곳 차 집에서 흐르는 각종

차 맛의 향기의 짙음을 하나라도 날려 버릴까

석 잔을 시킨 후 한 모금 마실 적마다

우리가 이것밖에 안 되는 거야

 

멍이와 냥이는

어안이 벙벙 먼 하늘을 바라보는 어처구니의 순간을

다시 한번 카메라 속에 담아 왔습니다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속초로 가서 푸짐한 회거리와 든든한 음식들로

허기진 창고 안을 듬뿍 채우고 나니

역시 우리멍이와 냥이가  달리고 달려 

아니 간 일이 아니간 것만은 못하구나 하는 의심을 버렸습니다

 

멍이와 냥이들은

나그네도  강남 가는 길도 배 채우고 가는 게  행복이구나 했지요


2018  10  8   몸살로 매우 힘겨운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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