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떡 고물

洪 儻 [홍 당] 2018. 3. 15. 15:30

고물고물 떡고물

인절미 무치고  남은 떡고물

조막손 왔다갔다 먹고 싶어 안달나네요


엄마는

바닥으로 내려치십니다

 

제상 올 릴 떡이다 하시며

조상님 뵐 낯 없다

하시며

정성 들여 떡을 자르고 고물을 무치십니다

 

고물덩 어리 이리저리

뒹굴어도

맘 껏 먹으려면  자정이 되어서야

군밤 몇 대 맞아야 먹을 수 있답니다

 

수염 자락 엿가락처럼  늘어난

큰 어르신 할 아버님

상투 올리신 고주 할아버님

진짓상 물려야

우리들 차지라고 하십니다 

 

기다리는 맛도 좋아

신나는 제상 떡 고물

지금도 제삿날이면 생각납니다


2018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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