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고물 떡고물
인절미 무치고 남은 떡고물
조막손 왔다갔다 먹고 싶어 안달나네요
엄마는
손바닥으로 내려치십니다
제상 올 릴 떡이다 하시며
조상님 뵐 낯 없다
하시며
정성 들여 떡을 자르고 고물을 무치십니다
떡고물덩 어리 이리저리
뒹굴어도
맘 껏 먹으려면 자정이 되어서야
군밤 몇 대 맞아야 먹을 수 있답니다
수염 자락 엿가락처럼 늘어난
큰 어르신 할 아버님
상투 올리신 고주 할아버님
진짓상 물려야
우리들 차지라고 하십니다
기다리는 맛도 좋아
신나는 제상 떡 고물
지금도 제삿날이면 생각납니다
2018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