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소원

洪 儻 [홍 당] 2018. 3. 15. 15:42




제목/ 소원

글/ 홍 당


밤 길 헤매는 모주들의 그림자 따라

가던 초승달

좁은 골목 안으로 들어가는

발길은 바삐 움직입니다

불청객의 짓궂은 행위에 전신주는

바람 속으로  울음을 터 뜨리다

그만 잦아드는 소음으로 숨어듭니다


봄오시는 창밖은 햇살이 반겨주는 듯

솔 솔 불어오는 봄 바람에

볼을 비벼대는 매화가지마다 솟아오르는 생명의 소리

방울방울 맺힘들로 가는 길 손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개울 가 버들이도 하얗게 실 눈 뜨고

물 흐름 따라가는 앙증맞은 송사리 가족

아직은 이름 감 있다는 걸 모른 체

소풍 길 떠나려  지느러미 헤집고 물속 여행길 따라나섭니다


앞마당에 지난해 심어놓은 높고 낮은  키 재기하는    과수들

잎새 사이로 눈 뜨는 싹이 돋아나는 모습을 바라보니

생명이 숨을 쉬다는 행복은 나의 작은 모습을 비웃기라도 합니다


어서어서 기운 내어 일어서라고

용기 잃은 듯 방안에서 세상 밖을 바라보는

어리석은 나의  일상을 채찍이라도 내려줄 기세로

몰아갑니다


사는 것은

견디기 힘이 든다 해도

먼 길 떠나는 여행길을 한걸음 디뎌보는 객처럼

나도  용기 잃은 시간을 저버리고 마냥 들떠있는 시간을  모아서

바삐 떠나 보고 싶은 아침입니다


봄오는 길 소원하는 바람 타고 떠나고 싶습니다.


2018  3  10

나들이하고 싶어 안달 난  홍 당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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