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소원 글/ 홍 당 밤 길 헤매는 모주들의 그림자 따라 가던 초승달 좁은 골목 안으로 들어가는 발길은 바삐 움직입니다 불청객의 짓궂은 행위에 전신주는 바람 속으로 울음을 터 뜨리다 그만 잦아드는 소음으로 숨어듭니다 봄오시는 창밖은 햇살이 반겨주는 듯 솔 솔 불어오는 봄 바람에 볼을 비벼대는 매화가지마다 솟아오르는 생명의 소리 방울방울 맺힘들로 가는 길 손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개울 가 버들이도 하얗게 실 눈 뜨고 물 흐름 따라가는 앙증맞은 송사리 가족 아직은 이름 감 있다는 걸 모른 체 소풍 길 떠나려 지느러미 헤집고 물속 여행길 따라나섭니다 앞마당에 지난해 심어놓은 높고 낮은 키 재기하는 과수들 잎새 사이로 눈 뜨는 싹이 돋아나는 모습을 바라보니 생명이 숨을 쉬다는 행복은 나의 작은 모습을 비웃기라도 합니다 어서어서 기운 내어 일어서라고 용기 잃은 듯 방안에서 세상 밖을 바라보는 어리석은 나의 일상을 채찍이라도 내려줄 기세로 몰아갑니다 사는 것은 견디기 힘이 든다 해도 먼 길 떠나는 여행길을 한걸음 디뎌보는 객처럼 나도 용기 잃은 시간을 저버리고 마냥 들떠있는 시간을 모아서 바삐 떠나 보고 싶은 아침입니다 봄오는 길 소원하는 바람 타고 떠나고 싶습니다. 2018 3 10 나들이하고 싶어 안달 난 홍 당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