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나의인생

洪 儻 [홍 당] 2018. 1. 1. 20:10

제목/ 나의 인생
글/ 메라니

보일 것 같아도 보이지 않는
가까이 올 것만 같아도
다가오지 않는 달아난 내 인생
그리움도 미움도
청춘도 사랑도
모두가 떠난 빈자리
담 안에서 행복했던 시절
담장 너머로 바라보니 설움만 밀려온다


절망과 좌절은 희망이라는
다짐으로 시작되고
시작은 살면서 겪어야 하는
마음의 다짐이다

나는
창작과 창조되어 가는 모습으로
다져지는 황혼길로 떠나는 나그네 같다
완성이 되는 순간은
세상을 등지는 종착역이다

보이지 않는 지평선으로 달리고
바라보기만 할 수 없는 수평선을
만들어 놓은 큰 배에 나를 싣고 떠나간다

활짝 피던 파란 잎의 닻을 내리고
녹색의 숲을 만들어간다
갈색 계절의 품으로 숨어들 때까지
초록빛 발하는 신념으로
나의 인생 밭을 가꾸어 간다

앙상한 가지도
뼈만 남은 삶의 조각들도
물 오른 상록수같이 피어오르는 그날까지를
오늘도 또 내일도 뚜벅뚜벅 힘차게 걸어간다

2017 12 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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