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보호막

洪 儻 [홍 당] 2017. 12. 19. 16:08

제목/보호막
글/ 홍 당


삶의 가장 적합한
보호막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모레알을 씹어도
치아는 제 자리를 물러서지 않는다


단단한 흙을 두 손으로 파서 씨앗을
심어도 손톱은 아무렇지 않았다

높은 산 정상에 올라
산 아래로 이리저리
굴러 하산을 해도
사대 사천 마디의 뼈들은 부러진 곳이 없다

캄캄한 밤에 호랑이를 만나도
눈이 부시 질 않아 호랑이가 뒷 걸음질쳤다

해 뜨면 일어나 밭일하고
해 지고 별 뜰 때 집으로 들어와
잠을 자도 등 허리 굽어 본 일
없는 건강한 몸뚱이 었다
이런저런 삶을 살면서

약 한 봉지 병원 가는 일 없고
주사한대 맞아 본 일 없이 살았다


땅과의 약속을 하고
열심히 일하고
거두어드린 곡식으로
일상을 남부럽지 않게 지내고
남은 것들은
이웃 위해 봉사하는 자유로운 사람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나이 들어가는
나는
나를 의지하고 싶은 보호막을
필요로 하고
그 안에서
작은 소망으로는
여생을 조용히 살다 떠나고 싶다


보호막이란
나라에서 정책을 조건 없이
사회인으로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이들에게
나눔을 주는 선진국형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보호막이 삶의 시간이
끝나는 날까지가 내 곁을 보호해줄까
궁금증을 풀어 보고 싶다


2017 10 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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