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동백 사연
글/ 홍 당
간 밤 꿈꾸듯
님 보고파하는 가슴 서럽게
울음으로 그치지 않는 마음 한 구석
다가가는 것을 방해하는 외로움의 끝은
깊은 터널을 지나가는 듯 지루합니다
동장군의 거침없이 다가오는
겨울바람의 심술은
시린 가슴을 인정 사정없이 쓸어내립니다
태어나 단 한 번뿐인 사랑
나의 생을 걸고 잡아두고 싶은 소망을
기도하며 밤새워 전하고 싶습니다
그대는 아는지
모르는지
얄밉게도 밤은 흐르고
아침은 다가오고
2017. 12. 14 아침
홍당 글.
제목/ 동백 품은향기
글/ 홍 당
녹색 옷 입고
수줍은 미소 짓다
메마른 가지에 대롱거리는 너
어쩌다 발가벗은 채
붉게 물들어갔을까
수줍어 울고 싶겠지
네 이름 고결한 동백이라
지어주고 싶어
인내하며 긴 세월 살아온 너
여인이라면 너를 닮고 싶어하겠지
가지에 매달리고
또 다른 가지에 매달리고
뽀얗게 피어난 너
빛바랜 채 이슬이라도 먹으련만
양볼엔 엉겁결에 삐진 채
웃다 고개 숙였지
봄이 너를 시샘하는 바람 데리고 왔네
따뜻한 기운 기다리는
너에게 찾아온 봄 햇살
기쁨 박수 쳐 주고 싶네
활짝 웃는 너를
내 모습 함께 담아놓는
일기장에 곱게 수놓아 간직하고 싶은 채로
2017 12 15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