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이 쯤에서

洪 儻 [홍 당] 2017. 12. 15. 18:48

제목/이쯤에서
글/홍당


창안으로
겨울 빛 비집고 들어와
잠시 시름 덜어준다
이만큼 아파한 사랑 다시는

오지 않았으면
바라기로 가슴 한편으로
소망 걸어보는 나와의 손가락으로

약속해 본다


사랑하는 것보다
잊힘이 기억에서 지우는
일이
슬프기도 하고
더욱 더 견디기 힘든 것은
돌아서려 해도

자꾸자꾸 되돌아보게 되는

미련이
나를 한층 더 슬프게한다


이만큼 사랑 한 모습
다가오는 시간속에서
더 아파하지 말고
상처주지 않는 길로 가는 나




슬프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겠지만
이 쯤에서 닻을 내리고 싶다

내가 살아온 날들에 대한
감사함과 노력한 만큼의
의미 있는 삶의 자리라고 할 수 있겠다


사는동안이 첫걸음이고
헤치고 가는 길은 현실이며
이쯤이라는 마음의 종착역에
다 달았다는 느낌이 들 땐
사랑도 소복이 쌓인
겨울 함박눈처럼 나에게 있어서

마음의 부자를 만들어주는 종지부를 찍는다


홍당아!

나 홍당은 너를 사랑한다
그리고
외로워하지 말자


2017 12 15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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