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어둠

洪 儻 [홍 당] 2017. 12. 13. 10:00


어둠을 뚫고 밝음이 떠 오른다
밤 사이 소복소복 쌓인
눈길을 밟으며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삶의 터전으로
향하는 서민들의 삶이
막바지로 치닫는 새벽 길을 재촉한다


남은 시간을 거스르는 하루
메마른 경제의 타 들어가는 압박을
이겨내려는 힘을 불어넣으려 발길을 바쁘게 옮긴다


좁은 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로
오늘을 연명해야 하는 하루의 준비로
지친 몸을 이끌고 전쟁터로 나가는 병사처럼
수레를 끌고 희망 언덕을 넘어선다


큰길에도
좁은 골목길도
사람들은 모두 즐겁게 희망 품고 사는 것이
그날의 과제를 풀어가는 게
운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거역할 수 없는 체념으로뚜벅뚜벅 걸어간다

삶을 거역하는 자에게
토해낼 수 없는 운명이라는 짐을
짊어지게 만든 신의 가혹한 처벌을 받아들인다

꿈속으로 들어가 하루가 흐르는 창가를 바라보며
엄마가 보고 싶다
고향이 가고 싶다
어릴 적 동무들은 지금 어디쯤 살고 있나
깊은 상념으로 깨어나지 않는 시간으로 빠져들고 싶다


2017 12 10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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