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어머니!

洪 儻 [홍 당] 2017. 12. 9. 18:11

제목/어머니
글/ 홍 당

어젯밤은
당신 생각에 잠은 달아나고
당신의 정이 흐르는 창가에서 울고 있었 습니다

아궁이 속 지피던 불꽃은
자식의 청춘에 꽃을 피우게 하신
당신의 온 힘을 다해 바치신 희생이었다는걸
내가 어버이 된 지금에서 작은 돌멩이만큼 알았습니다

흙은 일구시고 결실을 보기까지의
당신이 흘리신 땀
뿌듯이 안겨 줄 사랑의 가슴으로
한 평생을 다 바치시고
늙어가는 지금의 당신은
허리 굽고 낡은 어미 모습으로
이제껏 몰랐던
모성을 저리도록 아픔으로 남겼습니다

어찌하면 갚아 드릴까?
어떻게 당신을 모셔야 효를 다 할 것인가를 모릅니다
자식을 나 봐야 안다고 잔소리 같았던 교훈은
자식에게도 내리사랑으로 들려줄 사랑의 회초리였습니다

마른자리 젖은 자리 가릴 것 없이
당신은 부족하다고 하면 넘칠 때까지
힘을 기울여 혼신을 다 한
어미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쏟아부었습니다

세상은 당신을 훌륭하신 어머님이라고 훈장을 주셨지만
자식은 당신께 덜어낼 수 없는
효라는 짐을 다해 모시고 싶습니다
백발이 넘도록 자식 곁에서 머물러주십시요

천 년이 넘어도 당신은 자식 앞에서 떳떳하게 서 계십시오
자식이 바라는 효의 자리를 빛이 되도록
당신이 살아계시어 숨이라도 쉬십시오

편한 잠자리 드시고,
즐겨 드시는 음식 자주 드시고, 좋은 일로만 하루를 사시고,
어딜 가던지 당신이 궁금하시지 않게 마음은 두고 갑니다
어디 있던지 당신 가슴에서 숨을 쉬며 지켜 드릴 것입니다


2017 12 8
홍 당 글.



'홍사랑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에 빠지다  (0) 2017.12.09
위안  (0) 2017.12.09
일살  (0) 2017.12.09
하루  (0) 2017.12.09
눈 처럼  (0) 2017.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