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위안

洪 儻 [홍 당] 2017. 12. 9. 18:12

제목/ 위안
글/홍 당




깊은 밤 찾아든 고독이
안방주인처럼 내 안을 독차지한 채
자리를 비껴주지 않은 좁은 병실을
특실로 자리 잡고 능글스럽게 앉아있다


대화의 무대를 꾸며 준
그대의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간
소담한 속삭임들
답답한 가슴을 청량제로 말끔히 닦아놓았다


그립도록 고맙고 시리도록 아픈
마음들로 얼어붙었던 여심
바람 부는 언덕 위 뽀얀 먼지가
하늘 향해 날아간다


가슴속 미움과 믿음이
교차하는 외로움의 순간들을
가림막 없이 다가온 것들을
차분히 정리해봅니다


한술 밥 위에
얹어놓은 생선 조각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된장국도
나에게는 벅찬 행복일 수 있으며
덜커덩 덜커덩 굴러 갈 때마다 바퀴소리는
천둥 치고


빌딩주 차를 하기 위해 지하로 내려가면
"저 쪽으로 들어가시오""
한쪽 구텡이를 가리킨다
현실이다.라는 직감이 내 가슴을 아리게 한다


꿈은
이루어질 거라는 희망 메시지를 일기장을
채우며 바쁜 일상 속으로 달음질 처 본다




2017 12 9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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