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동이틉니다

洪 儻 [홍 당] 2017. 11. 24. 09:34


제목/ 동이 틉니다
글/ 산란 메라니

겨울 손님 하얀 옷 갈아입고
울타리 너머로 사뿐히 앉으려 하는
여명을 바라보는 내 모습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먼동이 틉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반가운 낯으로
첫눈 이름으로
백야의 세상으로 물들입니다


눈을 굴려 포동포동하게
살 찐 눈사람 만들고
검은 숯 눈 썹 그려 올리고
빨간고추 입술 그려놓고
할아버지가 쓰시던
낡은 모자 씌워놓으니
동심은 절로 춤이 나옵니다


심술 맞은 햇살은
온기를 불어놓아 눈사람 모습
대지 안으로 흘러내려 사라집니다
애써 만든 눈사람
동심은 엉엉 소리 내어
울고 말았읍니다


숲엔
먹이 찾는 짐승들
허우적대는 일상
어미새 주둥이는 바삐 움직입니다
정성 모아 곡식 낟알을
뿌려주는 소통의 사랑이
아름다운 동행으로 하루가 흐릅니다

2017 11 24 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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