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이와 은동이가 긴 이별의 터널을 지나간
일 년이 되는 날입니다
망초와 달맞이꽃으로 덮인 꽃밭에 긴 잠으로 들어가
누운 지가 어언 365일이 넘어서 잊혀진날로 달아나는 시간이 흘렀다니
사랑을 유난히도 받았던 탄생한 날로부터
채 백일이 안 되는 어느 날
메라니가 그 애 들이 너무나 예쁘고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 욕심이 컸던지요
닭고기를 한 마리 사서 들고는 집으로 달려와서
금동이와 은동이에게 먹였지요
엄마는 나이 들어 망령이라 하지만
아가들이 조금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먹었더라면
지금은 아마도 행복하게 메라니 옆에서 지내고 있을 것 같아요
떠난 날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밤이 되면 하늘에 별 빛이 새어 나오기라도 하면
하얗게 소금을 뿌린듯한 망초 밭에서
달맞이 꽃밭에서 금동이와 은동이는 엄마를 불렀어요
엄마~~~~~~아!
""우리 추워요.""" 흐흐흐
""이불 덮어주셔요."" 아앙 아앙 하는 소리에
너무나 슬퍼서 창밖을 봅니다
꽃 속에서는 금동이가 유난히 정이 많았어요
꼬리를 치며 다가오는 듯 눈을 크게 떠 보니
꿈을 꾸었습니다
또 잠을 자려고 했지요
이번엔 은동이도 마구 달음질을 칩니다
엄~마아~~~~~~~~~~~ 은동이에요
'엄마가 미워요.""
금동이도 은동이도 엄마가 다시 사랑을 해주셔요
하고
멍멍멍 울고 있는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깜짝 놀라 밖을 바라보니 시들어 간
달맞이와 망초대가 바람에 윙윙하고 울어댑니다
아가들에 울음소리가 아닌 나뭇가지들로 휑하니
눈물을 흘렸습니다
영원한 이별로 아가들은 떠났는데
가슴엔 아직도 금동이 은동이를 품고 사는
메라니의 죄의식 같은 슬픔만이 오늘 하루도 슬프게 합니다
사랑한다
금동아!
은동아!
엄마의 사랑은 영원한다
2017 11 23 오후에
山蘭 메라니 글.
'홍사랑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년 11월 29일 오후 08:53 (0) | 2017.11.29 |
---|---|
동이틉니다 (0) | 2017.11.24 |
2017년 11월 23일 오후 03:33 (0) | 2017.11.23 |
고마워요 2017 11 23 (0) | 2017.11.23 |
아름답다했는데 (0) | 2017.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