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삶의 자리[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터널 안 색깔 없는 검은 꽃이 핀다
불빛이 비춘다 등대처럼 넓은 방안
보이지 않는 환한 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눈 여겨주는 불빛은 두려움이 채워진 채
세상이 보이지 않는 나에게 눈 먼 장인처럼 그냥
생각 없는 시선으로 바라 만 본다
필요할 때 배달해주는 물건같이
삶을 섭취하고 싶도록 항상 주어진 만큼
원하는 대로 배달이 필요하다
바람 없는 구름 따라가는 무풍처럼 닮고 싶다
그렇게 살다 파도 치듯 폭풍 몰아치면
"이 대로가 좋아.""
평범한 것보다 더 좋고 행복한 일은
나에게 마지막인 삶의 자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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