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냉면 [자작 詩 ]
글/ 홍 사랑
시원한 냉면
한 그릇 먹는 순간
가슴에 묻어놓은 시름 털어낸다
건더기는 아끼고
국물만 마음 가네
마시고 마셔도 시원한
얼음 물냉면 한 그릇이면
나른한 몸에 생기가 솟는다
한 숨 쉬고 또 마셔도
부족한 느낌
사리 하나 더하기 국물
이유모를 맛 숨어있는
아줌마 솜씨에
다시 한번 국물로 목 추기고
땀을 거둔다
듬뿍 주는 맘씨 고운
아줌마 손 길
장날 되면 푸짐하게 오 간다
손님들 쌈짓돈 털어 내
온종일 벌어 놓은 몇 푼
도리 짓고땡이 닷
밑천만 남기고
서방님 놀음 방 찾아갔다
그래도
계집질 안하면 참아내고 살기라
아낙의 푸념에 장날은 저물어간다
상큼하게 만든 아줌마 솜씨
여름이면 그곳이 생각난다
잠시 잊은 듯하다가도
땀 흐를 땐 시원한 냉면이 생각난다
그 집 여름냉면 맛이 그립다
2019 5 15
오늘 보름장 서는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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