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봄 길 양지엔

洪 儻 [홍 당] 2022. 4. 16. 18:21

제목/ 봄 길 양지엔

글/ 홍  사랑


봄  오신  길
양지엔
삽 쌀이 눈 감은 채 졸고
파릇한 이파리 

미소 지으며 하늘 바람 쫓긴다

텃밭엔
아낙 손길 닿는
상추 고추 쑥갓 채소들 

 봄 비 기다림으로
수줍은 듯 팔랑거리며 나부낀다

논두렁 길
황소 어미 따라 

나온 송아지
배고파  울음소리
농부는
잠시 새참 먹는 틈내 준다

봄은
그렇게  삶을
잡지  못한 채
긴 이별 길
떠나보내는 아쉬움으로
짧은 시간을
허공 향해 날려 보낸다

나도
덩달아  슬픈 

이별 손 짓 저으며
잠재우려 애써본다

이 좋은
세상 더 살아가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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