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나는 아직 숨 쉬는 동물
글/ 메라니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
누구에게나 발길 닿는 길을 간다
터벅거리는 힘없는
사람의 진실한 모습
마음속 담아 둔 지나간 추억
하나하나 다시 꺼내어
훑터보는 나를
거울 속 얼굴 바라보듯
아픔으로
울림이라는 눈물의 하소연만 남아
나를 고통 속으로 몰아 넣는다
버팀 몫 되었던 짝 잃은 철새처럼
어디를 가도 누구 앞을 나서도
나라는 존재가치를 모른 체
폭풍 몰아 친 장마선 앞에 힘없이 무너진 듯
살며시 발길을 돌아선다
같이 대화 나눔의 자신감을 잃고 만다
당당했던 시절은
바람같이 세월 속으로 숨어들고
남은 것 하나 자리 메김하는
병마와 전쟁 치름이
나와의 적과 동침같이 하루를 마감한다
지금 자리 잡은 삶의 터에서
이별 고하고 영원히 떠나는 그날이 올 때까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