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한 모금의 물을 마시고 싶다 [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21. 8. 4. 13:18
제목/ 한 모금의 물을 마시고 싶다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여름 나기에 나이 든 여자 지친 모습
일상에 맺힌 땀 구슬 같은 처참한 풍경
화가처럼 그림 그려놓은 하루가 지루하기만 하다
 
청춘이라는 이름을 걸어 진 시절
이름 모르게 달리는 천리만리 길
지금에 와서 지칠 줄 누가 알았을까?
 
누군가가 잠시 다가와
고통의 순간을 털어내는 대화로
위안을 삼기도 하는 일상
작은 소용돌이 같은 아픔이 나를 슬프게 만든다
 
독고라는 황혼이 저물어 가는 길 섶에
누워 하늘을 보면
어느 새 달려온 세월 그늘 아래
내가 서 있다는 현실만이
희희 비비극으로 나눔 질한다
 
짧게는 하루 뜬금없이 지내는 시간
길게는 지루하다 하리만치
인간의 존엄성마저 무너진 듯
아픔으로 천사의 탈을 쓴 마귀로 변신한다
 
하루하루 지탱하는 삶과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자신 감주는 한 모금에 물을 마시고 싶다
 
그것만이 나를 조금 더 숨 쉬고 살다 떠나라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