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복날[ 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21. 7. 21. 08:05

제목/ 사람 사는 맛[복날] 사람의 이야기]

글/ 메라니 

 

나이 한 살 먹는 대로 마음과 몸은 늙어 가고

참을 忍자 하나 외치며 인내해도 

세월은 약이란 말 만 나를 울린다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 

무수한 사람들과의 스치는 일상 속 일들이 

나를 슬픈 짐승으로 만든다

 

오늘은 중복날이다

시원한 그늘 찾아가고 물놀이하는 동심들도 

오늘만큼은 방학이라고 

시냇물에 발 넣고 텀벙거리며 

시간 가는 줄 모른 체

배꼽시계도 채우는 것조차 잊고 

놀아보는 즐거움만이 세월을 낚는 것 같다

 

원두막에는 동리 어르신들에 장기 놀이 하다 

화가 치미는 말싸움부터 모두에게 

가슴 쓸어내리는 순간이 싸늘하게 복날을 식혀 주는 듯하다

 

젊은이들은 개천가로 나가 그물치고 

작은 민물고기들 낚아 철엽 한답시고

동리 밭에 있는 호박잎과 채소 등등을 따다가 

고추장 풀어 넣고  수제비 떠 넣으니

폴폴 김이 나는 솥 안에 이것저것 넣다 보니 

중복날 복 다리미로는 막걸리 한 잔이면  

더 바랄 것 없는  온동리 사람들에 잔치로 천금 같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