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 시절이 그립다 [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저 멀리서 들리는 이유모를 소리
귀를 막아도 속을 파고드는 소음
나에게로 다가온다
목에 핏줄은 싹이 돋아나 듯
온몸이 피로에 지친 듯
사지는 파란 멍이 들고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된 후
잘 간수해놓은 종자처럼 땀 띠로 솟아오른다
차가운 냉수마찰로
더위를 멀리하고 나니
나를 두고 비웃 듯 기온은
오후를 넘어가는 시간까지도
사라지지 않은 채 겁을 준다
이 것 저것에 의지하고 싶은 음식들은
하나같이 입 맛을 쓴 독약이 되고
친구 만나 얼음 띄운 냉커피 한잔에
휴가를 맡은 직장인같이 번거로움들이 사라진다
노을맞이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들어가면 감옥 같고 안 들어가자니
길 잃고 헤매는 치매 걸린 노친네 같고
조금 더 즐기다 귀가하고 싶지만
젊은이들에게 짐이 되듯
카페에 머무는 동안이 보다 답답하게 느껴진다
내 집이 최고
내가 잠들 곳 쉬고 싶은 곳
내가 살아온 길을
걸어가는 도중하차 없는 삶이
오늘 하루
나를 새우잠이 아닌 나비잠으로
유혹을 하는 쉼터로 안식을 준다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엄마 둘 동심 시절이 그립다
'홍 사랑 삶의 야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레와 사람 [삶의 이야기] (0) | 2021.08.09 |
---|---|
인생은 홀로인 거야 [ 삶의 이야기] (0) | 2021.08.08 |
한 모금의 물을 마시고 싶다 [삶의 이야기] (0) | 2021.08.04 |
지금은 휴가철 이래 [삶의 이야기] (0) | 2021.08.03 |
運이 나쁜 날[ 삶의 이야기] (0) | 2021.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