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運이 나쁜 날[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아침부터 봄에 담가놓은 황매실 50kg을 얻어갖고 와서
병 닦은 후 싱크 대위로 개수대에서 올리려 하다
그만 힘없는 나이를 탓하려나 놓치고 말았다
개수 대안에 양념 통 두 병이
나의 손가락 검지와 장지에 유리가 살 속으로 파고 들었다
병원 가서 [ X-ray] 촬영하니
유리조각이 두 개가 살 속을 파고들었다
눈물이 주르르 흐르고 나서
처방받고 약 타고 주사 맞고 덧 나니 며칠간 주사 맞으라 하신다
집오니 갑갑한 여름 나기에 마음이 슬펐다 엉엉 울었다
올해엔 運이 나쁜 해 일까?
미신을 믿지 않는 나로서도 괜스레 이 말이 귀를 거스른다
친구가 폰이왔다
사정 이야기했다
친구는 손가락 다친 것 같고 뭘그러니?
"장을 봐야 하기에 잠시 나오라."" "빙수 먹고 잠시 장 보러가자,""
내돈내고 먹고 말지?
"삼천원이면 거부감 느끼리만치 먹는데 ."
"이리저리 차 끌고 대기하는 시간도 만만치 않고 몇 시간을
웃기네."
내 주위엔 이런 얌체족들이 너무나 많다
차라리 홀로 쓸 쓸 해도 그냥 혼자 다니고 먹고
인터넷과 씨름하고 책과 누워서 발 버둥대는 일상이 더 행복하다
이웃이 슬픈 일에 닥치거나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
우선 위안이 되는 한 마디가 가장 필요하다
그것은 인간이 갖고 살아가는 부정 못할 본능이다
이것이 통하지 않는 이곳의 삶의 조금은 상처를 입기도 한다
제 2의고향
발가벗고도 삼십 리를 달린다는 수원 토박이가
이렇게 웃음거리가 된 신세타령이나 하고 살아야 하니
아직은 당당하다
그리고 자신감은 누구보다 당당함이 삶의 질을 익어가는 과일처럼
맛과 향기는 세상 어디를 가도 찾아볼 수 없다
"웃기지들 말아라."
메라니 아직도 힘이 있고 당찬 당진시라는 곳에서 다시 탄생한다."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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