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동심

洪 儻 [홍 당] 2020. 11. 20. 07:01

왜? 그랬을까?[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시냇물이 졸졸졸 흐른다

어릴 적 병석이와 기천이

그리고 나는 동리 소꿉동무로 자랐다

비가 내리면 냇가로 함께 달려갔다

더위를 피하기 위한 신바람 나는 일이니 말이다

병석이는 속 옷도 벗어 버리고

맨 몸으로 물속으로 텀벙 들어간다

 

빨리 들어오라고 소리친다

기천이는 그 시절엔 철이 들어가는가 보다

고추를 보이는 게 싫다는 것을 병석이와 나는 몰랐다

나도 물속으로 로 첨벙거리며 개 헤엄치며 들어갔다

병석이와 나는 물장구치며 좋아라 하고 물놀이에 정신이 나갔다

 

병석이는 기천이가 들어오지 않는 일이 궁금했을까?

빨리 들어오라고 소리소리 질렀지만

기천이는 그냥 둑에 앉아있다

둘이는 물장구치고 물을 끼얹고 동심에 젖어 갔다

15살 동무의 동심 깊은 어린 시절들이 지금 생각하면

잊힘이 없는 좋은 추억이었다고 생각하니 씨~~ 익 미소를 자아냈다

 

 

기천이는 왜 그랬을까?

고희가 넘은 그 애들 만나면 물어보고 싶다

신기한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2019 8 9

병석이가 영면으로 들어갔다고 소식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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