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고향 풀 내음 풍기는 날

洪 儻 [홍 당] 2018. 6. 8. 16:39

제목/ 고향 풀 내음 풍기는 날

글/ 홍 당

시골길 들 길

옮기는 발 길

농부의 발길 닿는

알차게 벼이삭이 쑥쑥 자란다


아낙 손길 잦을 때마다

텃밭에 꽃봉오리 지고 꽃은피 고

결실 향한 나드리 한다


구름이 내려오면

어느새 푸릇한 벼 이삭은

긴 여정을 거친 후

싸 받이 되어 풍요를 이루고

바람 스치는 곳엔

붉게 익어가는 고추 모습들로 춤춘다


흐르는 물은 농부의 땀을 씻겨주는데

아낙의 손 길 닿는 곳

산나물의 맛과 향을 돋우며

빈 바구니는 채운다


곰취도  명이나물과 산마늘의 이파리도

곤드레와 함께 맛에 취한 모습들로

사람의 입을 유혹한다


낮게 드리운 햇살 짙은 여름날

하루가 이렇듯 흘러간다


살 찌는 소리

농부의 행복함도 잠시

고라니와 멧돼지 가족 출연으로

지어놓은 농사의 푸짐함들이 짓밟히고

망치는 짓궂은 심술로 인해

농부의 일상은 작은 한숨으로 몰아간다


한 나절이 흐르는 동안

벼이랑 사잇길로 소풍 나온

개구리 부부 사랑 나눔으로 행복하고

한소끔 내린 소나기로 우렁이 부부도 몸을 씻는다


논두렁 사이에 뿌려놓은 옥수수랑 콩이란

긴 여름을 이겨내며 달음질치며 익어가는

풍요에 농부의 시린가슴을  털어낸다

이렇게 고향 집 향수는 짙어가는데

나그네 시름은 마음의 고향집으로 향한다


2018 6  8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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