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고향 풀 내음 풍기는 날
글/ 홍 당
시골길 들 길
옮기는 발 길
농부의 발길 닿는 길
알차게 벼이삭이 쑥쑥 자란다
아낙 손길 잦을 때마다
텃밭에 꽃봉오리 지고 꽃은피 고
결실 향한 나드리 한다
구름이 내려오면
어느새 푸릇한 벼 이삭은
긴 여정을 거친 후
싸 받이 되어 풍요를 이루고
바람 스치는 곳엔
붉게 익어가는 고추 모습들로 춤춘다
흐르는 물은 농부의 땀을 씻겨주는데
아낙의 손 길 닿는 곳
산나물의 맛과 향을 돋우며
빈 바구니는 채운다
곰취도 명이나물과 산마늘의 이파리도
곤드레와 함께 맛에 취한 모습들로
사람의 입을 유혹한다
낮게 드리운 햇살 짙은 여름날
하루가 이렇듯 흘러간다
살 찌는 소리
농부의 행복함도 잠시
고라니와 멧돼지 가족 출연으로
지어놓은 농사의 푸짐함들이 짓밟히고
망치는 짓궂은 심술로 인해
농부의 일상은 작은 한숨으로 몰아간다
한 나절이 흐르는 동안
벼이랑 사잇길로 소풍 나온
개구리 부부 사랑 나눔으로 행복하고
한소끔 내린 소나기로 우렁이 부부도 몸을 씻는다
논두렁 사이에 뿌려놓은 옥수수랑 콩이란
긴 여름을 이겨내며 달음질치며 익어가는
풍요에 농부의 시린가슴을 털어낸다
이렇게 고향 집 향수는 짙어가는데
나그네 시름은 마음의 고향집으로 향한다
2018 6 8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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