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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3 1

너도 내 맘처럼

제목/ 너도 내 맘처럼 글/ 메라니 가을 길 걸으면 길 가 가즈런이 피고 지는 꽃 코스모스 꽃 연 분홍 붉은색 희고 맑은 색깔 들 꽃 잎 살리려 푸른 이파리 실타래처럼 비 맞은 채 서 있네 오가는 이들이 가끔 꽃잎을 어루만지면 바람에게 하소연하네 나를 이 자리 서 있게 해 달라고 사람 손 닿지 않고 살다 떠나게 해 달라고 애처로이 서 있는 채로 흐트러지는 울음같이 들리네 하늘 하늘거리는 소음들로 마음 아프게 만드네 코스모스여! 가을꽃이여! 네 마음도 나처럼 시림이 다가온다는 걸 알까? 너의 앙증맞은 모습 영원히 떠나지 말 것을.

홍사랑의 ·詩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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