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너도 내 맘처럼
글/ 메라니
가을 길 걸으면
길 가 가즈런이 피고 지는 꽃
코스모스 꽃
연 분홍 붉은색
희고 맑은 색깔 들
꽃 잎 살리려 푸른 이파리
실타래처럼 비 맞은 채 서 있네
오가는 이들이
가끔 꽃잎을 어루만지면
바람에게 하소연하네
나를 이 자리 서 있게 해 달라고
사람 손 닿지 않고 살다
떠나게 해 달라고
애처로이 서 있는 채로
흐트러지는 울음같이 들리네
하늘 하늘거리는 소음들로
마음 아프게 만드네
코스모스여!
가을꽃이여!
네 마음도 나처럼
시림이 다가온다는 걸
알까?
너의 앙증맞은 모습
영원히 떠나지 말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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