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세월이그렇더라고요
글/ 홍 당
세월이 야속하고 남은 시간도 건강상 그렇고
생각하니 서러움만 다가오지 뭐야
이것저것에 눈독 들인 후
어쩔 거냐 한 가지라도 배우고 싶으니
한번 도전해봐?
하고
결심한지도 새해 들어서고는
벌써 육 개월이 흘렀는데도 마냥 그 타령이라우
옆집 할머니가 춤을 배우자고 꼬드기는데
한번 용기를냈지
스로우 스로우 퀵퀵이라던가 뭐라하던가
뒹굴어도 한 번은 발을 디뎌보겠는데
이거야 움찔하지 못한 채
걸음마를 다시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에 거두어 치웠다네
음악은 흐르고 발길은 멀고 도무지 체면이 안 서는 거여
ㅎㅎㅎㅎ
수영을 배운다고 난리부르스로 친구들이 판치데
나도야 한번 물속에서
[물에서 하는 무용이라나] 에빅이라도 할까? 하고
당차게 가입을 했어
첫 강습날이었지
물질은커녕 둥둥 떠야 할 몸이 이리저리 물만 들이켜고
소변까지 물속에다 실례를 하고 말았지
어느 카페를 들어가면 재미있을 거라고
아들내미가 꼬드겨 가입을 시켜주었지 않겠어
이래저래 잠 안 올 땐 고스톱이면 굿이라 했지
이곳 저곳 눈여겨 다니다가 한 곳을 들어갔지
가입을 했으려니 몇 자 적으니 [실버는 생략합니다 ]
몇 년생이후라야 ㅎㅎㅎ 그것 또한 맴이 돌아섰지
다음날이었어 친구가 우리唱이나 배우자고
ㅎㅎㅎ
그래서 또 찾아갔다
이런일이 음치가 이렇게도 못나게
솜씨조차 내 보일 수도 없이 그냥 자리 차고 나왔지
재주가 메주라서 ㅎㅎㅎㅎ??? 또 기억나는 일은 그다음이었지
댄스포츠닷
친구는 놀아보고 싶은 대로 놀자고 했지
비리리비리리 스로우퀵도 아니고
댄스도 못한 주제 파악이나 하시지들
하는 눈치를 주는 강사님왈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자고 하니.
이것도 저것도 다 틀린 것 같은 느낌에
나는 친구와 주점을 찾아갔지
시원한 막걸리가 멍든 가슴을 깨끗하게 청소를 해 주었지
오늘은 다른 거 말고 집에서 고스톱이나 치다
시원한 국수말이로
먹어주자고 생각하고 친구에게 전화를 건넸어
그 친구 좋은 일 있으니 언능 오라한다
ㅎㅎㅎㅎ 이참엔더 좋은 뉴스인가 보다 하고 길을 나섰지
친구는 관강 버스를 타고 낚으러 가자고 한다
뭘 ㅎㅎㅎㅎㅎ
"이 할머니야 우리 같은 육십 대 노친네들 황혼 부르스래."
"버스만 타면야 굿이라는 거야."
하루 먹고 놀고 장구치고 북치는 격으로
아니 또 피라미라도 걸릴지 ㅎㅎㅎ
"그렇구나 곰이라도 재주는 한 가지 있다는데 ..."
한번 시도를 해봐?
으으으응흐흐흐흐흐흐
세상만사가 다 그렇고 그렇다는데
"나를 보고 그러는 거야."
아하
그 옛날 광주리에다 이 것 저것 아이들 월사금 주려고
내 다 팔 때가 그립네
떡장수도 했고
메밀묵 장사도 해 봤고 빵도 쪄 팔구 그 옛날이 그립네
그땐 그래도 돈 모으는 재미 쓰는 재미로 살았는데
지금은 돈 두고도 쓸 줄을 몰라하니 한심하지
황천길이 내 갈길인가 한 숨 나오네
ㅎㅎㅎㅎ 이 이야기는 장에서 만난 할머님의 일상 이야기랍니다
2018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