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동심

洪 儻 [홍 당] 2018. 3. 1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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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동심

글/ 홍 당

할 일 없다더니 바로 홍당의 요즘 일상 같다

아침 기상후. 운동하던 시간도 잊힘으로 떠나 버리고

밥 먹듯 하던 수영도 잊어버린 지갑처럼 생각이 안 나고

심심풀이로는 먹고 싶은 것 찾아 먹어두는 일로

하루가 소비하는 값싼 시간을 때운다


이렇게 살면 안 되지

내가 왜? 이런 값없는 인간으로  타락했을까?

좀처럼 수수께끼 같은 시험지를 받아 든 학생 입장이 되고

담을 써야 하지만 낙제생같이 좋은 묘안이 떠 오르지 않는다


그러다 감자기 생각나는 일로 쓴웃음을 지고 말았다

성탄절이 돌아오면 사흘 전부터 교회를 친구하고 나갔다

산타 할아버지께서 선물을 주신 다는 말을 믿기에

잠도 설치고 그날은  일찍부터 교회 문앞을 서성이다

교인이시던 이장님이 고자질하시고 우리들을 쫓으려 하셨는데

목사님이 보시고는 두 손을 잡아 주신채 교회안으로 들어가셨다


조금 있으면  산타가 오신다고 하셨다

산타는 정말 왔다 우리 둘이는 산타할아버지를 보고 신기하게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소원이 뭐냐고? 물으셨다

홍당은 우리엄마를 일본 나라 구경시켜달라고 했다

목사님은 우리 함께 기도 하면 이루어진다고 하셨다


홍당은 그날 이후 이듬해 봄이 되니

엄마께서는  정말 일본으로 여행겸 친정집으로 떠나셨다

미군부대 다니시던 아빠께서 군부 대안에 미국에서  출장 나온

미국분이신데  일본 지사장이시던 [벰베니 아저씨]분이

엄마를 주선해서 가시게 해 주셨다


그후 산타는 홍당 가슴에 언제나 계셨다

성장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희망과 바람으로 기도를 했으며

교회도 나갔다

생각하다 그만 배꼽시계가 울었다

오후가 훨씬 넘은 시간이다 감가 튀김을 먹으러 가는 시간도 지나고

잠시 쉬고 싶다


할 일 없는  백수 일기 중에서


2018  3  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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