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님 오시려나

洪 儻 [홍 당] 2018. 2. 24. 07:46






제목/ 님 오시려나
글/ 홍 당

님 오시려나 문밖을 바라보지만
아무도 없는 들판엔 하늘이 내려오려 바람을 부릅니다
이른 아침에 여명을 부르고 숲으로 손 짓하니
님은 안 오시고 텃새 한 마리 모이를 쪼습니다

하얀 옷 입고 하늘 아래로 내려오는 겨울 손님
땅 위로 구르는 낙엽 하나 발길 멈추게 합니다
작은 소망 이루게 해 달라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자세를 신은 아시는지
마음에 설음을 토해냅니다

누구도 찾지 않는 작은 둥지 안
초롱불 켜 놓고 그 을린 내음 맡아보며
조금은 위안 삼을 노트북을 두들겨봅니다

님은 오시려는지
문 밖을 바라보지만
무언으로 기다림이란 목을 느리며
하늘이 내려 오려 바람을 부르기에
덩달아 춥을 춥니다
삶의 다리 놓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오늘 하루를 마음속 대화를 숨겨놓은 것들을
모두 탈출시키고 싶은 작은 욕구를 만들어 놓은
종잇장들을 파헤치는 일로 글을 옮겨 담을 채비를 합니다
모두에게
나의 님이 되어 달라고 간곡한 소원으로 정성 담은 글을 씁니다

2018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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