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그때 그 순간
글/홍당
초상집 문병 가서
상주하고 절 을 하는데
갑자기 릴 리리아 노래가 흘러나온다
골목길 안 땅만 보고
걸어가는데
만 원짜리 지폐가 땅위를 구른다
웬 떡이냐고 주우려 하자
돈이 움직인다
급하게 쫒아가는 나늘
애들이보고 배꼽이 빠지게 웃는다
이유는
돈에 줄을 묶어놓고 잡아당기고 있었다
하이힐을 신고
미니스커트 입고
검은 모자 쓰고 검은 가방 메고
모델처럼 착각을 했나
저만치서 잘 생긴 남자가 내게로 다가온다
잘록한 허리를 요리조리 굴리며
혀를 살짝 내밀기도 하고
멋쩍게 미소까지 지어 보였다
내 옆을 다가와 그 순간
"내 뒤에서 좀 늦었죠.""
돌아보니
깜찍하게 생긴 여자가
다가 와 남자 팔을 껴안고 걸어간다
친구와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는데
옆자리에 연인 한쌍이
..
여자 왈
나는요 에피 소가 좋은데요
네?
"에피 소요,""
아하
에스프레소요?
하하하
폭소를 터뜨렸다
처녀시절 감당치 못 할 만큼
아픔과 쓸쓸함을 겪던 에피 소드가
나 혼자만에 우울했던 착각이란 것을 알았읍습니다
2017 12 5
상상하는 폭소 시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