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찬서리에 몸살앓고

洪 儻 [홍 당] 2017. 10. 17. 16:58

노란 국화 찬서리에 몸살 앓고
바람의 심술로 숲은
생을 마감하는 길목에서
기다림이란 지루한 일상 속에서
허무를 책하고 싶은
가능치 못한 욕망 잠들겠지
하는
소망으로 하루를 열어갑니다

공허한 맑음은 구름에 쫓기듯
바람따라
세월 따라
정처 없는 줄달음으로 흐르고
마음엔 벌써라는 흐름들로 얼룩지는 듯
시간이 나를 괴롭힙니다

작은 소망이라도
가슴 한편에 담아두고
그립다고
보고 싶다고
통곡이라도 하련만

하루만이라도
행복을 알고
단 한 달 만이라도
사랑하다 떠나는 나의 모습에
마냥 울어버리고 싶습니다

2017 10 17 아침에
山蘭 메라니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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