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하루는 흐르는데

洪 儻 [홍 당] 2017. 10. 17. 16:53

찬바람이 이는 가을의 들녘
아침은 찬 서리에 몸살로 햇살에 기대고 싶어 안달이 나고
좁은 시골길엔 바삐 오가는 풍요를 쌓아가는 농촌의 얼굴들로
아름다운 평화의 동산이 자리 폅니다

우리님들 이시어!
바삐 움직이는 일상들로 매우 허전함과
떠남의 삶이 일그러지는 모습을 그려보는 오후가 흐르기도 하지요
잦은 외출도 뜸한 자식들에 소식도 오늘만큼은 넉넉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전화소리에 잠시 쉬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아침을 맞아 점심때가 지나는 지금 시각
어떤 이는 사는 게 힘겹다고 애절하게 통곡도 하며
생애 최고의 선물로 복권 하나에 기다림을 한 주 동안
발 길 옮기는 듯 열심히 복권방을 드나드는 모습도 상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복을 받고 싶은 마음이라면
풀포기 하나라도 먼저 베풀어야 하며
남은 나의 작은 정성을 단 한 번이라도 누구에게 줄 수 있다는 행복감을
배려함으로써 당연한 처서라고 자부심을 가져봄이
살아가는 일에 가장  현명한 일이 아니겠나를 생각해보십시요


장이 섭니다
오곡들과 설익은 홍시를 가득 담아서 아들 딸내미들에
학비에 보태야 한다는 늙은 어미의 모습이
햇살은 짧게 비추다가 노을 지는 서쪽산 너머 구렁이처럼 넘어갑니다

오늘 같은 날만 오고 간다면
어미의 가슴에 쌓인 시름도 다시는 울리지 않을 거라는 작은 소망에
잠시 국수한 그릇 말아 굶어 쪼그라 붙은 배를 채우려 합니다

오늘의 작은 사랑이
내일은 보다 행복한 모습을 만들어주는 보람으로
다가오는 그대 모습을 탄생시켜보십시요
무척 행복하실 겁니다


2017 10 17 오후에
山蘭 메라니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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