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까치손님

洪 儻 [홍 당] 2017. 10. 11. 10:18



아침에 창문 여니 싱그러운 바람과 함께
까치가 날아와 앉네요
해마다 찾아오는 그 손님 같아요
아버님 작고하시고 까치로 탄생하신 것 같아요
해마다 까치는 아버님의 묘소에 가 보아도

아침일찍 홍당을 기다리고 있어요
벌써 수 십 년이 흘렀는데도
까치 손님은 유난히 홍당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해요
내일도 가지만 오늘 밤 꿈으로 까치 손님이 오곤 하지요
어느 해인가 홍당이 일본에 있기에 못 갔는데요
동생이 전화로 알려줍니다 까치 손님이 안 보인다나요
까치 손님은 아마도 홍당이 못 오는 걸 알고 있나 봅니다
올해도 까치 손님과의 만남으로 기쁜 추석맞이를 하고 싶네요

아버님께서 평소 좋아하시던
진달래 담배를 구입 하지 못했지만요
담배와 햄스 테이크 그리고 샌드위치를 까치 손님에게
하루를 즐겁게 드시고 행복한 추석 선물이라고
기쁨으로 받으시라고요
정성 들여 만들어 까치 손님께 드리려고 준비를 했습니다
아마도 오늘 밤 까치 손님은 꿈에 홍당 이 보일 것 같은 생각입니다
내일 아침 오면 까치 손님도 부지런히
아버님의 산소 향나무 가지에 앉아서 홍당오기를 기다릴 것입니다

벌써부터 까치 손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보고 싶어 집니다

2017.10.3 밤에
홍당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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