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메라니의 용기

洪 儻 [홍 당] 2017. 10. 11. 10:32


오늘 따라 나는 유난히 아파옵니다
다가갈 수 없는 지난 일들로 하여금
마음만 아파옵니다
살았어도 살아 숨을 쉬고 있어도
나는 사는 게 아니라는 느낌으로 살았으니
후회는 없지만 기억을 더듬으면 아파옵니다


목숨을 걸고 내준 간 이식도 일본을 건너가서 살다
낯선 길 위에 나뒹구는 부상을 입고도
굿굿하게 일어설 수 있었던 용감한 모습은 메라니 자신이
잃지 않고 버텨온 삶이란 이름입니다
홀로라는 이유가 더없이 용기를 주고 서 있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내리막길이라는 두려운 존재들이 기다리는 일상은
메라니에게 더없이 정신 차리기를 용감스러운 마음가짐이
지금의 행복을 만들어 준 계기가 아니었나를 생각하는 하루가 흐릅니다


사람은 누구나 지난 일에 추억이라고 느끼고
그 안의 모아 둔 삶의 뿌리를 거두는 미각과 감각에
선을 그어 놓는 일들을 메라니는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나는 그 무엇하나의 매달려 울지 않는 앵무새
울고 싶은 작은 슬픔은 글로 써서 남기고 하루가 흐른 뒤엔
새롭게 다가오는 시간을 연구하는 과정을 쌓고 남길 것은 남기고
그릇됨을 고치고 진솔하게 살아가는 예쁜 모습을 일기장에 잠을 재워둡니다


오늘도
또 내일도 꿈을 꾸는 메라니의 작은 모습을...
2017.10.2. 아침에

산란 메라니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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