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해후

洪 儻 [홍 당] 2017. 10. 10. 07:39

그 시절이 그립다
너를 보고 싶은 하루를 이렇듯 흘려보낸다
왜 너를 그렇게도 보고 싶어했을까?
음음음~~~ 가슴으로 너를 안아도 보고
머리엔 온통 너를 그립다 하는 생각으로 가득 채워 놓았는데
티격태격한 뒤 분한 마음 드는 것 같이 너를 몹시 보고 싶어 하는
바보스러운 나를 위함은 참아내는 순간들을 지켜보고 만 있어야 하는
바보스러움이 더 분을 삼키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린
그날 이후 몇 번이고 만남을 고대하며 소식을 기다리고
만나면 다시는 이별이란 말에 토를 달지 말아야지
걱정일랑은 다시는 내게도 너를 잊기 위한 망령된 자세는
취하지도 말아야지 다짐을 하고 손가락 끼고 약속 위반을 하지 않기로
나 홀로 이렇게 가슴에 새겨두고 싶어 하지만
다가 올 너를 만나면 속삭임도 대화를 나눔도 시간 흐르면
작은 소음들로 우린 토라지고 마음의 문을 닫을 기세로 돌아서는 안타까움이
운명처럼 만들어지는 슬픈 이별의 시간에 쫒기는 미련만 남긴 채
또 다른 헤어짐을 다라 나서는 작은 인간 모습을 지켜보는 주인공으로 배우가 된다


정말 이기적이었을까?
정말 나는 인내심이 없는 부도덕한 사람이었을까?
둘 중에 한 사람만이라도 적지 않게 베푼다는 생각이 넓게 펼칠 수 있다면
영원한 사랑으로 길 잃은 사슴이 되지 않을 거라는 교훈을 준다

돌아오는 만남의 날엔
우리의 만남으로 해후를 갖는 소중한 시간을 청계산 기슭에서
약속했는데
이제는 떠날 시 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그 소중한 시간들을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의 표현을
두 손잡고 이행하고 싶다
떠남의 이별까지의 종착역을 향한
작은 운명의 신이 내린 명령을 받들고 싶다


2017.10.4. 정오 큰 댁에서
山蘭 메라니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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