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울고 있나요
내 앞에서 울고 있나요
가을이 떠나는 날
그대 마저 울어야 하나요
차디 찬 벽
기대어 울고 있나요
그대울면 나마저 슬퍼요
울지 말아요
이왕 울려거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울어요
그러면 나도 덩달아
그대처럼 울어 줄 테니
울고 싶은 마음
가을 떠가기 전 털어버려요
아주 멀지도 않은
그대 손 길 닿는 가까운 곳
그대 눈 길 보이는 곳
그대 눈물 마르는 순간까지
나 거기 서 있을게요
등불 되어 바라보며
사랑이 돌아올 때까지 서 있을게요
2017.9.22 아침에
홍 당 /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