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어미 새

洪 儻 [홍 당] 2022. 2. 13. 11:14

 

제목/ 어미새

글/ 홍 사랑


 
파르르 떤다
바람이 세지도 않은데

실오라기처럼 가냘픈 잎새
햇살 기대어 버티다
그만 울어버렸네

 
장맛비에 쫓기듯
날개 접은 채 울고 간 
그 이름

텃새라고 불러주리
 
방앗간 스치고  지나가더니
다시 돌아온 그 이름
모이 쪼는 듯 바쁜 손길
마음만  분주하게
돌아 돌아 나는 듯

날개 접은 채
어디론가 떠나네

 
기다리고 있는 새끼들
안쓰러움 아는지
부지런한 어미는 달린다
 
모이 쪼다 
어느새 졸음이 서려
오는 어미새
 어릴 적 어미새도
그런 시절을 보며  자랐거늘
 
강한 모성에 눈물이 흐른다
 

텃새 날개 짓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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