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하얀 이슬

洪 儻 [홍 당] 2022. 2. 22. 09:19


제목/ 하얀 이슬
글/홍 사랑
 


가을 들녘 하얀 이슬이 놀다 가네
휘영청 달은 둥글게 뜨니
가을밤 깊고 푸르기만 한데
왠지
가슴엔 온통 그리움
앙금으로 가라앉은 슬픔이 깃드네
 


황금물결 누렇게
빛을 띄우고
오곡 익어가는 좋은 날
노여움으로 맺힌 결실 잉태하네
 


뚝! 떨어지는 낙화는
외로움 낳고
한낮 놀고 간 짧은 햇살
풍요로움 장식하여
여물어가는 농촌 잉태하네
 


잠자리 떼 들녘에 춤추고
햇 과수 대롱대롱
나뭇가지 달려
장맛비에 못 자란 벼이삭
가쁘게 숨 몰아쉬며 영글어가네
 


늦깎이 내 인생
늙어가는 시름달래려
떠나고 싶은 곳 향해
움츠린 삶의 모습 활짝 열어보네
 
풍요와 빈곤을 외면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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