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동지 팥죽
글/ 홍 사랑
밤이 가장 긴 날이라 동짓날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동짓날 팥죽 쑤시고
동리 어르신들 모시기도 했다
붉은 팥을 장작불에 푹 고아 놓으신 후
체로 거르시고 무쇠 솥에 넣으시고 끓이신다
죽이 끓고 나면 엄마께서는 옹심이를 넣으신다
팥 죽 속에 들어간 옹심이 웬지 모르게 입 맛을 느낀다
골라 먹다 혼 줄이 나기도 한 동지 팥 죽
그 시절이 그립게 가슴속을 후비고 슬픈 눈물 한 방울 쏟아진다
짧은 겨울 해 너머가는 저녁이면
창순이네 복순이에 옥렬이네
앞 집 할머니와 옆집 아주머님 댁도 드린다
그리고 남는 팥죽을 장독 위에 항아리 속에 담아둔다
동지가 지나고 하루 이틀이면 옹심이 생각에 공부도 잊는다
창순이와 옥렬이 그리고 작은 복순이는 지금 어디서 살까?
이보다 더 좋은 천국으로 가지는 않았을까?
잠 못이루는 동짓날 밤 친구들이 생각나 눈물이 흐른다
그때 그 시절이 행복했는데 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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