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엄마의 벚꽃 행진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항상 엄마를 만나면 첫 소절로 하는 말이 있답니다 "엄마 미안해."" "시간이 없었어요."" "입에 침이나 바르고 말을 하지."" ㅎㅎㅎ 정말 이 한마디는 자식들이 하는 속이 텅텅 빈 말 같아요
함께 나들이하는 모시기를 만들려 합니다 엄마의 미소처럼 벗꽃도 가지런하게 해마다 나들이 행사로 엄마에게 벗꽃 구경을 시켜드리는 일이 벌써 십 년이 흐르고 반생이 떠남이었답니다 팔달산 오르고 영복여고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일 엄마는 등을 밀어드려도 헉헉 내십니다 원천유원지도 달리고 지지대 고개 넘어 백운호수를 가면 맛깔스러운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엄마와 메라니를 기다립니다 나이가 들어 메라니도 황혼길로 접어든 지금 엄마 앞에서는 젊음을 과시한 채 조건 없는 자식 도리를 이행합니다 엄마의 소원 풀어드리는 게 정말 행복이거든요 우리 엄마 사시는 날까지 이렇게 행복한 일 다시없을 듯 메라니가 엄마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세상에 홀홀 단신이신 우리 엄마의 생을 책임지는 일이 메라니에게 남은 과제일지도 모르니까요 2020 3 25 엄마께 아침 안부 드리는 시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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