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나를 버려라

洪 儻 [홍 당] 2020. 2. 3. 11:39

나를 버려라[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하얀 세상이

나를 바라보라 한다

꿈속에만이 생각하는 행복한 삶을

이어가는 길이 보이냐고 한다

어두운 터널 지나는 듯

한 밤을 꼬박 지새운 마음의 길

이토록 아파하지 말았으면 바람인데

지나칠 수 없이 다가온 운명적 길은

나에게는 마치 벌 받는 아이처럼

두려운 존재로 아파함을 모른 체

떠남의 길로 이어가라 한다

 

작은 모습인 인간이라는 이름을 달고

한 세상 걸어가는 마음밭은

인간의 초인적인 모습을 담아두는

두렁길 같은 험한 길인 것 같다

 

하루가 행복해지면

심술로 다가 온 운명은 나를 버리려 한다

각가지 힘이 부치는 일상을

보다 현명하게 대처하려 해도

 괴롭힐 수 있는 기회를 잡아 둔 일로

나를 버리라 한다

 

스스로를 노력하고 

버릴 수 없이 만들고 싶은 삶

오늘 하루가  산만한 흐름에

많은 고통을 이겨내는 작은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건강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자세로 떠남을 약속해 둔다

 

2019  12  13

오후에   허리 통증으로 의자에 기댄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