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수영과 형벌[ 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19. 12. 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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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과 형벌[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오늘따라 유난히 수영장이 눈에 선하게 영화 필름 돌아가듯

눈앞을 스치는 괴로움으로 구렁이 담 넘듯  다가온다

수 십여 년을 밥을 굶어도 운동은 게을리하지 않던 메라니

병상 앞에 무릎을 꿇었다

다른 곳 아닌 중추신경이 고장 났으니 말이다


내 몸은 나 스스로가 기계 다루듯 아끼고 살았어야 했는데..

인간이 너무나 안이하다는 생각으로  한계를 느낀다

한번  무너지면 담벼락같이 허물어진다는 의사님 말씀에 공감하며

앞으로는 신주모시듯 살아가야 하는 다짐 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본다


지나 시절 수영 대회에 나갔다 하면

메달 획득은 내 것이다 할 정도로 여러 개 금메달을 땄기도 했던

메라니 솜씨엔 녹슬어 간다는 느낌이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뼈가 녹슬어 다 된 것에 이제는 부처와 같이 앉고 일어서는 힘 빠진 황소의

모습을  상상해보며 한바탕 쓴웃음 짓고 눈물로 얼굴을 마사지를 한다


살아가면서 나이 들어가는 삶을 받아 드리라는 신의 명령을

받아 드려야 하는 반칙없는 일상을

순종으로 삼고 천리를 더 갈지 십리를 달리다 포기할지를 놓고

일기장을 수 놓아본다


오늘은 마음 먹은 대로 살 수 없다는 교훈으로

좋은 스승님의 훈계처럼 받아 드려야 한다고 다짐을 해 본다


 2019  11  29

병상에서의 반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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