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울고 있나요
글/ 홍 당
내 앞에서 울고
있나요
가을이
떠나는데
그대마저 울어야
하나요
차디 찬 벽에
기대어 울고
있나요
그대울면 나마저 슬퍼요
울지 말아요
이왕 울려거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울어요
그러면 나도 덩달아
그대처럼 울어
줄테니
울고 싶은 마음
가을 떠가기 전 털어버려요
아주 멀지도
않은
그대 손 길 닿는 가까운
곳
그대 눈 길 보이는
곳
그대 눈물 마르는
순간까지
나 거기 서 있을게요
둥불 되어 바라보며
사랑이 올때까지 지켜 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