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원
글/ 홍 당
가을을 가슴에 담고
싶어요
가을을 담아서 예쁜
수놓고
살다 떠나고 싶어요
힘겨울 땐 가을 햇살처럼
따뜻하게 다가와 주는 그런 모습으로 살고 싶어요
살갑게 누군가 미움이 서릴 땐
가을바람처럼
훌쩍 데리고 가 버렸으면
바람입니다
가을을 따라 살다
보니
어느새 나이 들어 주름 잡힌
얼굴엔
젊어지기를 소원하는 어리석은 작은 모습 됩니다
지루한 시간에
쫓기는
나를
어디론가 데려다 줄 곳으로 가고 싶어 합니다
아침이슬 내린 늦가을
쫒아
작은 소품
꺼내어
스카프는
어깨에 두르고 모자는
눌러쓰고
달랑거리는 등산 백
거머쥔
채
멜빵 청바지는 걸쳐 입고
카메라
목에 걸고
점퍼를
겉옷으로 옆구리에 차고
누군가가 나를 불러주기를 기다리는
폰은 손에 쥔 채 떠납니다
2018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