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가을 소원

洪 儻 [홍 당] 2019. 2. 15. 12:42

가을 소원

 글/ 홍 당



가을을   가슴에 담고 싶어요

가을을 담아서 예쁜 수놓고 살다 떠나고 싶어요

힘겨울 땐 가을 햇살처럼

따뜻하게 다가와 주는 그런 모습으로 살고 싶어요




살갑게 누군가 미움이 서릴 땐 가을바람처럼

훌쩍 데리고 가 버렸으면 바람입니다

가을을 따라 살다 보니

어느새 나이 들어 주름 잡힌 얼굴엔

젊어지기를 소원하는  어리석은 작은 모습 됩니다




지루한 시간에 쫓기는 나를

어디론가 데려다 줄 곳으로 가고 싶어 합니다



아침이슬 내린 늦가을 쫒아

작은 소품 꺼내어

스카프는 어깨에 두르고 모자는 눌러쓰고

달랑거리는 등산 백 거머쥔 채

 


멜빵 청바지는 걸쳐 입고 카메라 목에 걸고 

점퍼를 겉옷으로 옆구리에 차고 

누군가가 나를 불러주기를 기다리는

폰은 손에 쥔 채  떠납니다


2018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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