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어둠
글/홍당
어둠을 뚫고 밝음이 떠 오른다
밤 사이 소복소복 쌓인 눈길을 밟으며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삶의 터전으로 향하는
서민들의 삶이 막바지로 치닫는 새벽 길을 재촉한다
남은 시간을 거스르는 하루
메마른 경제의 타 들어가는 압박을 이겨내려는
힘을 불어넣으려 발길을 바쁘게 옮긴다
좁은 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로 오늘을 연명해야 하는 하루의 준비로
지친 몸을 이끌고 전쟁터로 나가는 병사처럼
수레를 끌고 희망
언덕을 넘어선다
큰길에도 좁은 골목길도 사람들은
모두 즐겁게 희망 품고 사는 것이
그날의 과제를 풀어가는 게
운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거역할 수 없는 체념으로 뚜벅뚜벅
삶을 거역하는 자에게 토해낼 수 없는
운명이라는
짐을 짊어지게 만든
신의 가혹한 처벌을 받아들인다
꿈속으로 들어가 하루가 흐르는
창가를 바라보며
엄마가 보고
싶다
고향이 가고 싶다
어릴 적 동무들은 지금 어디쯤 살고 있나
깊은 상념으로 깨어나지 않는 시간으로 빠져들고
싶다
2018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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