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숨 고르기[ 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18. 6. 22. 09:17

제목/  숨 고르기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공원 산책길에서 우연히 나무 한 그루와
마주친 나는   나무를 보고 놀랐어요
바람이었을까

햇살에 못 이겨서 그랬을까?



나무는 시들어 하얀 이파리를 하늘거리며

숨을 몰아 쉬는 듯
아픈 얼굴을 하고 나를 바라보는 거였어요
기온이 심상치 않아 그러려니 했지만

나무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사람들이라도 그늘이 되어주는 나무를

좀 더 보살폈더라면

오래된 고목 같은 나무의 일생이
허무하게 죽어 간다는 게 너무나 슬픔으로 다가왔어요


인간도 마찬가지겠죠
한 동안은 젊은 패기로 버티겠지요
하지만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길을 가다가도

한 숨 짓고 언덕 오르다가도 힘 빠진 황소처럼
느긋이 발길을 옮기지도 못하고 그 자리를  

하늘만 바라보고 장승처럼 서 있습니다


바람과 소통이 되고

공기를 마시는 목구멍이 숨이 차다는 걸 느끼지 않는

시간들은 살아가는 동안 아직은 힘을 잃어가는 짐승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깊은 산 나무처럼  보살핌 없이도 천년의 길을 살아가는

숲의 모습처럼  우리도 하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하루를 진실된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더위가 극성부리는 아침 느림보 게으름뱅이라는

딱지로 놀림을 받지 않고

꿋꿋이 나 홀로 걸어가는 참된 모습

자신감 있는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여러분!

안 그래요


2018  6 22 아침에



'홍 사랑 삶의 야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울보다[삶의 이야기]  (0) 2018.06.23
백운 계곡[ 삶의 이야기]  (0) 2018.06.22
쑥버무리  (0) 2018.06.21
발치[삶의 이야기]  (0) 2018.06.19
누가 더 아플까요?  (0) 2018.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