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쑥버무리[삶의 이야기]
글/홍당
봄바람 꽃잎 휘날리며
낯선 곳으로 떠나는 한나절
너나 할 것 없이
벌 나비처럼 모여들었다
물질 끝나고
여자들 가방 끈 어깨에
둘러메고 모임 장소로 간다
집으로 들어서자 마자
쑥 향이 짙게 코를 자극했다
솥 안에서는 물이 끓고
하얀 쌀가루에
검은콩과 건포도
그리고
견과류들이 한 줌씩 스며들어
맛을 내느라
온 집안이 봄 쑥 향기로 가득 채워간다
창밖엔
아지랑이 하늘로 오르고
앞 산 진달래 꽂
단장 하느라 바삐 옷 갈아 입는 날
구름은 봄 속으로 들어가는
화가 되어 우리 모습 그려 담는다
사시사철 푸른 숲은
이름 모를 생명체들이 숨을 고른다
참 좋은 순간이 흐르는 삶의
청량제 같은 순간들로
일행은 한 바탕 미소를 털어낸다
작은 거인이라는 별호를 갖고 있는 친구가
자기 집으로 가서 쑥 버무리를 만들어 찧어 먹자 한다
간단한 재료를 갖고 홍당은 달려갔다
쑥을 얼마나 많이 뜯어왔는지
남은 것들을 나누어 주기도 했다
한 친구는 시골 국수라고 한 포대 갖고 와서는
필요한 사람 구입하라 한다
홍당은 국수 요리를 좋아하는 큰 올케한테 주려고 두봉을 구입했다
육천 원이라는 데 싸기도 하다 인심 좋은 시골이라서 그럴까
좋은 국수를 산 것이 이내 마음이 흡족했다
쑥버무리를 만들어먹으면서 즐겁게 시간은 흐르고
홍당은 빨리 집으로 갈 것을 권유했지만
친구 들 왈!
한바탕 48장 놀이를 하자고 한다
무명 유실한 나의 모습은 그들과의 시간을 갖지 못한 채
귀가를 했다
뭘 알아야 48장이고 오십 장이고 달 겨 들지? '
앞으로 그들과의 모임에 참석하려면 우선 두들기는 것부터 익히 라한다
ㅎㅎㅎㅎ 재미있다고 유혹하지만 홍당의 길은 또 다른 곳으로 향한다
글도 올리고 답글도 달고 꿈을 향한 일상을 사랑하기 때문에...
2018.4.6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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