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쑥버무리

洪 儻 [홍 당] 2018. 6. 21. 06:40


제목/쑥버무리[삶의 이야기]
글/홍당


봄바람  꽃잎 휘날리며
낯선 곳으로  떠나는 한나절
나 할 것 없이
벌 나비처럼 모여들었다
질 끝나고
여자들  가방 끈 어깨에

둘러메고 모임 장소로 간다
집으로 들어서자 마자
쑥 향이 짙게 코를 자극했다
솥 안에서는 물이 
하얀 쌀가루에
검은콩과 건포도
그리고

견과류들이  한 줌씩  스며들어
맛을 내느라 

온 집안이 봄 쑥 향기로 가득 채워간다


창밖엔
아지랑이 하늘로 오르고
앞 산 진달래 꽂
단장 하느라 바삐 옷 갈아 입는 날


구름은 봄 속으로 들어가는

화가 되어 우리 모습 그려 담는다

사시사철 푸른 숲은
이름 모를 생명체들이 숨을 고른다
참 좋은  순간이 흐르는 삶의

청량제 같은 순간들로

일행은 한 바탕 미소를 털어낸다


작은 거인이라는 별호를 갖고 있는 친구가

자기 집으로 가서 쑥 버무리를 만들어 찧어 먹자 한다

간단한 재료를 갖고 홍당은 달려갔다


쑥을 얼마나 많이 뜯어왔는지

남은 것들을 나누어 주기도 했다

한 친구는 시골 국수라고 한 포대 갖고 와서는

필요한 사람 구입하라 한다


홍당은 국수 요리를 좋아하는 큰 올케한테 주려고 두봉을 구입했다

육천 원이라는 데 싸기도 하다 인심 좋은 시골이라서 그럴까

좋은 국수를 산 것이 이내 마음이 흡족했다


쑥버무리를 만들어먹으면서 즐겁게 시간은 흐르고

홍당은 빨리 집으로 갈 것을 권유했지만

친구 들 왈!

한바탕 48장 놀이를 하자고 한다

무명 유실한 나의 모습은 그들과의 시간을 갖지 못한 채

귀가를 했다

뭘 알아야 48장이고 오십 장이고 달 겨 들지? '

앞으로 그들과의 모임에 참석하려면 우선 두들기는 것부터 익히 라한다


ㅎㅎㅎㅎ 재미있다고 유혹하지만 홍당의 길은 또 다른 곳으로 향한다

글도 올리고 답글도 달고  꿈을 향한 일상을 사랑하기 때문에...


2018.4.6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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